챗GPT 똑똑해질수록 3억명 일자리에 영항

챗GPT' 등 자동생성 인공지능(AI)은 전 세계 GDP의 7% 증가와 동시에 3억 명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은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이미지 생성형 AI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등 '생성형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보안 전문가의 40% 이상이 '2030년까지 AI에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고 예상하거나, 전체 직업의 80%가 AI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GPTs are GPTs: An Early Look at the Labor Market Impact Potential of Large Language Models)가 나왔다.

참고로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은 독일 뮌헨 대학교 Machine Vision & Learning Group (CompVis) 연구실의 "잠재 확산 모델을 이용한 고해상도 이미지 합성 연구를 기반한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배포한 문자 대 이미지(text-to-image) 인공지능 모델로 지난해 8월 22일 출시됐다.

 

 2023년 3월 26일(현지시각)에 보고된 미국 금융그룹 골드만삭스의 조사(보고서: The Potentially Large Effects of Artificial Intelligence on Economic Growth (Briggs/Kodnani))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미국과 유로지역에서 수행되는 작업의 4분의 1을 자동화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7% 끌어올리는 동시에 노동시장에 '심각한 혼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 '달리2(DALL-E 2)' 등의 등장 이후, 프롬프트에서 매우 높은 정확도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스테이블 디퓨전이 새로운 기능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AI 일러스트 게시 금지 및 저작권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2022년 11월에 발표된 챗GPT가 2개월 만에 '월간 사용자 1억 명'을 달성하고, 2023년 2월 구글이 챗GPT의 경쟁 대화형 AI 모델인 '바드(Bard)'를 발표하는 등 최근 생성형 AI의 발전이 급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 

모델 '트랜스포머(Transformer)'를 기반으로 만든 문장 생성 도구 'GPT-2', 'GPT-3'는 AI 도구의 급속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3년 3월에는 그 후속 버전인 'GPT-4'가 발표되어 한층 더 기술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오픈AI는 '인류 전체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우호적인 AI를 보급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법인이다. 처음에는 데이터 세트와 훈련 방법을 공개했지만, 오픈AI의 공동 설립자가 "AI를 개방한다는 원칙은 잘못된 것이었다"고 말하며 GPT -4의 데이터는 비공개로 하고 있다. 

 오픈AI는 2023년 3월 23일 챗GPT 등 도구와 서비스 사용에 대한 이용약관을 개정해 이전보다 더 명확하고 구체적인 이용약관을 제시하는 등 AI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골드만삭스는 2023년 3월 26일(현지시각) 생성형 AI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10년간 전 세계 GDP를 7% 끌어올리는 혜택을 주는 반면, 노동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와 주요 경제권에서 3억 명의 풀타임 근로자의 일자리가 자동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 저자인 조셉 브릭스(Joseph Briggs)와 데베시 코드나니(Debesh Kodnani)는 “인간이 만든 콘텐츠와 구별할 수 없는 콘텐츠를 생성하고 인간과 기계 간의 커뮤니케이션 장벽을 없애는 생성형 AI의 능력은 잠재적으로 큰 거시경제적 효과가 있는 큰 진전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일자리 중 약 3분의 2가가 어느 정도 AI에 의한 자동화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조사한 직종별 AI 자동화의 영향을 받기 쉬운 직업은 특히 사무직과 변호사가 일자리를 빼앗길 위험이 높은 직종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의 약 63%가 ‘자신의 업무량의 절반 이하만 자동화되어 일을 계속하면서 더 생산적인 활동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육체노동이나 야외에서 일하는 약 30%의 노동자는 다른 기계에 의한 자동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AI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나머지 7%의 노동자들은 기존에 수행하고 있는 업무의 적어도 절반 이상이 생성형 AI로 대체될 수 있는 취약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수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약 2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에서는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가별 수치를 그래프로 보여주고 있다. 이 그래프에 따르면, 가장 높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홍콩은 약 30%에 가까운 수치로 나타났다. 2위에 이스라엘 약 27%, 3위 일본 약 25%이며, 한국은 11위로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오픈AI와 펜실베니아대학 연구진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이용한 분석을 포함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약 80%가 "적어도 10%의 업무가 생성형 AI에 의해 수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른 유사한 연구들을 포함해서 보면, 골드만삭스의 추정치는 비교적 보수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AI에 대한 투자가 1990년대 소프트웨어 투자와 비슷한 속도로 성장한다면, 미국 내에서 이뤄지는 투자만 2030년까지 미국 GDP의 1%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